나의 읽기 여정 사이사이 부대끼는 갈등으로, 옆집 여자의 이야기처럼, 때론 어른의 말씀처럼 지나갔던 박완서님의 글들. 나도 조금은, 어쩌면 겨우 작가의 글을 흉내내볼 수 있겠다싶어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마다의 기품으로 빛나는 문단을 나의 글로 도모하고픈 욕심에 매번 주어지는 책들을 완독과 더불어 헤아림의 시간까지 갖고 나니 글들이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한껏 바둥 거리며 나의 아직 성글지 못한 단어와 문장들로 바뀌어가는 그 시간들이 신기하고도 즐거웠습니다.
수업마다 학인들의 작문을 듣고 합평하는 시간은 대가의 문장에 비길 바가 아닌 졸필을 짐짓 내보이는 부끄러운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칭찬과 격려만 풍성히 받아 돌아가는 또 하나의 수확의 시간이었습니다. 한 치의 낭비도 없는 진행으로 매번 수업이 아쉬울 정도로 빨리 지나가게 느끼게끔 해준 오수민생님, 학인들의 글을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마침내 그 예쁨을 찾고야마는 그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고인이 된 박완서님을 ‘깜뭇’ 만난 듯한 8주의 시간을 지나고 세상에 풀어놓고 가신 못 다 읽은 다른 책들을 찾아 나섭니다.
(김*향)
대문호, 박완서 님의 글 중 최고 중 최고의 문장들로 고심해서 뽑아주신 흔적을 발췌문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유익한 글쓰기 연습이 되었습니다. 숙제도 미리 주셔서 필사도 하고 책 을 완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한 온라인 수업에도 준비를 미리 철저히 해주셔서 알찬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기수에도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향)
<박완서처럼 쓰기>는 한국 문학의 대모라 칭할 수 있는 박완서의 대표작 8권의 작품을 읽고 토론하고 필사하고 작문하고 분석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내면과 삶, 작가로서의 역량, 다양한 소재에 감탄하며 즐기는 수업이었습니다. 특이 박완서 작가는 여성으로 겪은 수많은 경험에 사회에 대한 밀도 높은 시선이 더해져 치밀한 영감으로 조직된 대작들이 많아 감동이 컸습니다. 그래서 작문의 결과물도 무척 다양하고 내밀한 속마음과 세상 보는 이야기가 두루 나오게 되어 합평할 때 환호성을 지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역시 대가의 말은 어렵지 않지만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리더인 오수민샘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고요. 수많은 문장들 중 발췌 단락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요. 작문을 해온 글에 대해 주옥같은 피드백으로 글쓴이의 어깨와 광대가 하늘로 승천하는 기분을 맘껏 느낄 수 있게 문장분석을 해 주셔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피드백도 또 다른 비평의 방법으로 다른 샘들의 최고의 기량을 함께 감탄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이번 <박완서처럼 쓰기>는 최고의 멤버와 리더가 모여 겨울을 뜨겁게 불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김*아)
글을 쓴다는 행위의 목적에 그칠 때가 많았습니다. 취업을 위해서 스펙을 하나 더 얻기 위해서 원하는 그곳에 맞춰 기계처럼 글을 써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글을 쓰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번엔 어떤 거짓말로 활자를 채워볼까 그랬던 것이죠.
작문 수업을 들으면서 글을 쓴다는 방향의 목적을 경험했습니다. '글을 쓰는 게 재미있구나'라고 생각한 계기를 마련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글로 나를 표현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눈으로만 볼 수 없는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열어주신 오수민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라)
박완서 작가의 글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여성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조금이라도 비슷해질까 열심히 작문했어요. 함께 공부하는 분들의 다채로운 작문과 칭찬 덕에 늘 좋은 에너지 얻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오수민 선생님의 배려 넘치는 진행과 치밀한 준비에 감사드려요.
(김*경)
시나리오를 쓰면서 글쓰기에 어려움에 부딪혀 작문 수업을 알아보다 은사님의 소개로 문을 두드리게 된 숭례문학당.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 쉽게 하던 필사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오랜 공을 들여야만 쓸 수가 있었다. 늘 내 글에 도취되지 않으려 주의하고 노력하였지만 때로는 나만 알 수 있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글을 선보이기도 했다.
원문을 읽으며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가 결과적으로 작문하기에 가장 쉬었고 좋았으며, 신기한 건 모든 글 안에 나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것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책이 밀려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일상에서 작은 경험을 하거나 감정을 느꼈을 때 그것을 글로 적어두고 나아가 작은 이야기로 만드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의 작품으로 시작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모임의 분위기와 에너지가 좋아 늘 기다려지던 화요일의 오후였다.
(김*준)
<박완서처럼 쓰기>에 이어 다음 기수는 <김훈처럼 쓰기>로 진행합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를 심사했던 위원들은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라는 평을 했었지요. 김훈은 백만 부 이상 팔린 칼의 노래의 첫 문장을 ‘꽃이 피었다’로 할지, ‘꽃이 피었다’로 할 지를 두고 며칠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조사 하나를 놓고 어떻게 쓸지를 놓고 몹시 애를 태우며 고민했던 작가의 문장으로 따라서 우리도 작문해볼까요?
2기 김훈처럼 쓰기 ->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