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책 읽기에만 관심이 있었고 그림책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없었는데, 교양 북클럽을 운영하시는 오수민샘이 가끔 블로그에서 이벤트로 그림책 모임을 해서 우연히 참여하게 되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담없이 그림책 보기만 했는데 참여하신 분들의 열정과 그림 한 장면에도 자신을 접목한 느낌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조금 띵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그림책을 조금씩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참에 수민샘의 추천으로 그림책 리더과정을 알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리더과정 1기에 남다른 의미를 두었던 두 분 선생님들의 그림책에 대한 사랑과 열정, 사명감(?)은 특별했었습니다. 그리고, 스피치와 논제에 대한 코칭, 리더 연습과정에서의 디테일한 설명 등이 저희를 끝까지 이끌고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여하신 선생님들의 해석과 이어지는 질문들은 또 다른 배움이었습니다. 논제 제작의 부담으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갈수록 깊이가 더해지고, 시야가 넓어지게 됨을 알게 되었고, 제가 올인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긴 하지만, 공식적이 아닌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림책 모임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없이 참여했던 리더과정이 부담이긴 했지만 또 다른 시작을 하게 한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두 분 선생님, 참여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희)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림책 관련 강의를 꾸준히 찾아 듣게 되었어요. 그림책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이 좋은 그림책을 혼자만 읽지 말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그림책을 나누려고 하면 좀 막막하기도 했지요. 그림책을 읽고 단순히 개인적 감상만 나누고 나면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림책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의미 있는 토론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그림책 토론 리더과정을 신청했습니다.
다른 책들에 비해 분량이 적은 그림책에서 토론 논제를 찾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어요. 논제 지점을 찾기 위해 그림책을 구석구석 살펴보게 되었고, 문장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게 되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제가 그림책을 얼마나 띄엄띄엄 봤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또, 그림책을 보는 저의 관점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지 점검할 수도 있었고요.
직접 토론을 진행해보는 시간도 귀했습니다. 매번 다른 실수들이 튀어나와 민망하기는 했지만, 토론 리더가 갖추어야 하는 자세나 자연스러운 진행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8주 동안 세심한 피드백으로 수강생들을 잘 이끌어주신 이혜령 선생님과 오수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그림책을 보는 눈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영)
신세계를 향한 문을 열다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사는 것도 좋아해서 집에 그림책도 많이 있어요. 아이에게 읽어주다 보니 그림책이 내가 읽기에도 꽤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림책이 아이용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애들 책이지만 잘 만들어져서 성인인 나도 곁다리로 감동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숭례문학당에 ‘그림책 리더 과정’이 개설된 것을 보았을 때, 독서지도사처럼 아이들을 대상으로하는 그림책 토론 리더 양성과정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습니다. 막상 과정에 들어가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제가 신청한 수업은 ‘그림책 리더과정 1기’였고, 강사는 오수민 선생님과 이혜령 선생님 두 분이 맡으셨습니다. 두 분 다 아이 수업을 신청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아이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서 저도 자연히 기대를 안고 시작하였습니다. 같이 등록한 동기분들도 연령은 물론 직업, 지역, 성별마저 다양했어요.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것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테니 이마저도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습니다. 다들 열정도 충만하셔서 공부 분위기가 후끈했습니다.
교재로 선정된 그림책들이 배워야 할 지점마다 골고루 구성되어 좋았습니다. 유아대상이라고 생각한 그림책에서부터 애초에 성인용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은 그림책, 글 없는 그림책도 있었습니다. 그림책으로 토론하는 경험은 그냥 그림책을 읽는 것과는 꽤나 달랐습니다. 그림책이 아닌 일반책으로 토론하는 것과도 달랐어요. 그림책 특유의 부드럽고 포근한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되지 않는 그림 몇 장과 글 몇 줄이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만들어낼 줄 몰랐습니다. 영락없는 유아 그림책이라고 생각한 <알사탕>으로 토론을 했을 때는 ‘이런 그림책으로 토론이 되긴 할까?’하는 의심이 ‘이런 그림책도 토론이 되다니!’로 변하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림책으로 논제를 만드는 것은 꽤나 어려웠습니다. 사실 그림책이니 좀 쉽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일단 책을 읽는 부담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되려 그 부분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너무 짧아서 어디서 논제 지점을 잡아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글은 설명이 부족했고, 그림은 어떻게 묘사해야 할 지 표현이 쉽지 않았습니다. 머리에 쥐가 나는 줄 알았어요.
만만하다고 얕보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산을 만난 느낌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마저 들 지경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수민 선생님과 혜령 선생님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논제 마감 때마다 제출한 사람들은 물론 이제 시작하려고 다짐하는 분들까지 응원해주시는 선생님들에게서 위로와 다독임을 받았습니다. 제가 댓글도 잘 안 달고 반응이 적어서 좀 건조한 편인데, 선생님들은 으쌰으쌰 메시지를 매우 잘 남기시더라고요. 예쁜 스티커도 많이 쓰셔서 이모티콘도 잘 안쓰는 저는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선생님 소양에 예쁜 스티커 사용이 있는지 여쭤볼 정도였어요.
“잘 만들려고 하면 점점 어려워집니다.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논제 만들 때 그렇답니다.
논제를 ‘잘’ 만든다 —> 노노
‘그냥’ 만든다 —> 예스
논제를 만들고 나서 기뻐하는 모습, 논제를 내고 나서 맛있는 밥을 먹는 모습, 스스로 칭찬하면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마음에 에너지를 채워보세요.”
수민 선생님이 나눠주신 마음에 책갈피를 하고, 기운이 떨어질 때마다 들여다봤습니다.
이번 1기는 두 분 선생님께서 논제 부분과 진행 부분을 나눠서 코칭해주셨습니다. 후반에 두 분이 맡은 부분을 바꾸기도 하셨고요. 수민 선생님은 따뜻하고 부드럽게, 혜령 선생님은 단호하고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스타일이 다른 선생님들께 코칭을 받으니 수업이 더 풍성해진 기분이었습니다. 논제 코칭 후 코칭분을 따로 만들어주셔서 퇴고도 도와주셨습니다.
퇴고해서 다시 제출하는 동기분들도 있었고요. 솔직히 저는 시간없다는 핑계로 퇴고를 안했는데,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니 코칭받았던 것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충격이었어요. 그래도 얼마간은 기억날 줄 알았는데, 제 기억력을 너무 믿었나 봅니다. 선생님들이 바로 퇴고하라고 목놓아 외치실 때 좀 들을 걸 그랬지요..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진 않더라도 논제 실력은 팍팍 늘 건데 말입니다.
과정이 끝났다고 바로 그림책 논제를 척척 만들어내고, 진행도 엄청 잘하고, 그렇게 되진 않더라고요. 외려 배우고 나니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도 느껴지고요. 하지만 그림책으로 논제도 만들고 토론도 해본 경험은 어디 가지 않겠죠. 그림책 토론 리더과정 안 들었으면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을 것입니다.
‘그녀는 새로운 지평으로 가는 위대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훗날 제 평전에 그림책 토론 리더과정이 이런 계기로 기록될 수 있도록 앞으로 그림책도 많이 읽고, 동기분들과 논제도 토론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어마무시한 포부를 밝히며, 이만 그림책 토론 리더과정 1기 후기를 마칩니다. 두 분 선생님과 동기분들께 제 마음을 보냅니다. 여러분, 사..사..사탕 드세요. 엉엉.
(최*기)
논제 만들기 너무 힘들었지만,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들을수 있는 기회라 꾹 참고, 논제 만든 것이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스피치, 진행 실습을 통해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숭례문학당만의 색깔도 좋았고요. 알찬 시간,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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