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토리더과정 45기 수료 후기


박미O

8주 동안 쉼 없이 읽고 쓰고 나누었습니다. 매주 정해진 책을 읽고, 낑낑대며 논제를 만들었습니다. 진행 실습 전날은 긴장되어 잠도 설쳤지요. 내가 왜 스스로 이런 고행을 선택했나 자책한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정을 수료한 지금, 독서토론리더로 거듭난 내 자신이 무척 멋져 보입니다. 힘든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과정에서 경험한 독서는 그간의 혼자 읽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나와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음을 늘 염두에 두어야 했고, 좀 더 작품 속으로 깊이 들어가 읽어야 했습니다. 독서토론리더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입니다. 나 혼자 신나게 읽고 즐기는 게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치게 돕는 한편, 그 생각들이 모여 더 가치로운 것을 향하도록 조율하고 이끌어야 합니다. 좀 더 크고 넓은 독서로 타인을 안내하는 독서토론리더의 가치, 마음가짐과 자세 등을 이번 과정을 통해 제대로 배웠습니다.

책 선정, 과제, 강사님의 피드백 등 모든 과정이 매우 섬세하게, 정성껏 진행되었습니다. 매회 강의 때마다 어쩜 그렇게 내게 필요한 조언과 과제가 딱딱 주어지는지!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 두 강사님이 수강생들을 독서토론리더 동료로서 존중하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독서토론리더의 말과 행동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셨습니다.

함께 읽고 나눌 동료가 생긴 것도 큰 기쁨입니다. 모든 분들이 너무나 열심히 읽고 쓰셨습니다. 내가 미처 하지 못한 생각이 다른 분에게서 툭 하고 나오면 그게 그렇게 좋았습니다. 깨달음, 통찰의 희열을 느꼈습니다. 수준있는 독서토론을 경험한다는 것도 독서토론리더과정의 큰 장점입니다.

 

서행O

독서토론리더 과정은 진행자와 토론자의 역할을 제대로 경험하게 해줍니다. 함께 읽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게 해줍니다. 훌륭한 선생님과 좋은 동료가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죠. 계속해서 '정말 그런가?' 질문을 던져야 하는 책읽기부터, 납득할 수 있는 논제 만들기, 선택논제의 경우 양쪽입장의 근거도 생각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또 다시 수요일. 하지만 힘들기만 했다면 출석 100%는 있을 수 없었겠죠. 책을 읽고 함께 얘기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재미있을 수 있구나를 알려준 8번의 만남. 논제를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책을 열심히 읽고 생각해 온 과정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낌없는 비판과 훈훈한 격려로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 두 분 선생님, '배움의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체감하게 해 준 동기쌤들 덕분에, 정말 보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배움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선O

13권의 사람책과 8권의 종이책을 만난 숨가쁜 두 달이었다. 13권의 사람책은 다름의 힘을 알게 해 주었고, 깊이를 배우게 해 주셨다. <함께 읽기다>를 통해 독서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프레드릭>을 통해서 다름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되었다. <침묵으로 가르치기>를 통해 침묵의 어려움과 티칭과 코칭의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달과 6펜스>에서 예술의 힘과 아름다우에 대해서 배웠고, <책 읽어주는 남자>를 통해 책 속의 역사의식과 자존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모멸감>을 통해서 인간의 감성에 대해서 인지했고, <투명인간>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자유론>은 어려운 책을 함께 읽기로 극복해 가는 과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논제를 만들면서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읽었고, 피드백과 토론, 스터디를 통해서 좀 더 성숙해가는 느낌을 받았다.

 

이윤O

수업이 재미있고 지적 자극이 되어 빠지지 않았다. 다른 환경의 샘들을 만나 다양한 사고를 들을 수 있었다. 피드백이 너무 좋아서 많이 배웠고 책 읽는 방법에도 변화가 있었다. 무조건 책 내용에 수긍했다면 이제는 비판적으로 읽게 되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동기들과 동반 성장의 기쁨을 느꼈다.

 

 

김경O

숭학당 독서리더 45기 과정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책을 읽은 뒤 최악의 독자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니체의 말처럼 그동안 나 또한 책에서 값나가는 것은 없는지 혈안이 되었고 이곳저곳을 적당히 훑다가 이윽고 책 속에서 자기 상황에 맞는 것, 지금 자신이 써먹을 수 있는 것, 도움이 될 법한 도구를 끄집어내어 훔쳤다. 그리고 마치 책의 모든 내용인 양 큰소리고 떠드는 것은 삼가지 않았다.

숭례문 학당의 고전독토을 하면서 책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갈증을 느끼게 되어서 독토리더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수업하면서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긴장되었다. 하지만 1강부터 책을 두 번, 세 번 읽고, 논제를 만들고, 제출하며 진행자로서 참여하고 스피치를 통해 강의가 진행되면 될 수록 희열을 맞보게 되었다. 점점 발전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어 매 시간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 정도였다.

또한, 진희선생님의 피드백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날카롭고 정확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유진선생님의 어시스트에 용기를 얻어서 8강까지 수업과 스터디를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성과를 이루었다. 45기 리더 선생님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45기 리더 선생님 파이팅!!!!!

 

권정O

토론 진행 방법을 익히고 논제를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은 단순히 진행자로서 능숙해지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첫째, 논제를 만들기 위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중요 키워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객관적 읽기와 비판적 태도를 배웁니다.

둘째, 주관적 감정에 치우친 독단에서 벗어나 공감과 비공감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익힙니다.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음과 동시에 잊어버리는 휘발성 독서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저에게 8주간의 독서토론 리더 과정은 책을 대하는 또 다른 방법을 배우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안미O

8주는 순식간에 지나갔고, 행복했다. 책을 읽고 쥐어짜듯 논제를 제출하고 나면 일주일 할 일을 다 해낸 듯 뿌듯했고, 수요일이면 동기들과 토론할 생각에 아침부터 설랬다.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논제 문장를 조금만 수정해도 논점이 더 명확해지는 경험은 또 다른 배움의 열정을 부추겼다. 두 분의 강사분과 11명의 동기들, 설레었던 인연이 시절 인연으로 끝나지 않길 바래본다.

 

고진O

여동생 생일이라 같이 점심하자고 만났다. 점심 먹고, 차를 마시는데

언니를 위해 100일 동안 기도했는데 오늘이 회향하는 날이야.”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주위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던 거다.

그동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 모든 것들 잘 견디어 냈다고 잘난 척 자랑하고 다녔는데 동생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부끄러웠다. 20201월과 2월은 살면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 사무실과 집, 도배, 이사 두 번에 '독토 45기 과정'까지 수료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다. 매일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갈등도 있었지만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멋있는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제일 큰 기쁨이었고, 평소에 접할 수 없던 책들을 줄 치며 읽고, 또 생각하며 논제를 뽑으려고 했던 시간들이 지금 생각하니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정국O

독서토론을 할 때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가장 드러나지 않게 하면서 토론자들의 자유로운 의견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 과정을 이끌어주시는 선생님들의 상세한 운영과 관심, 첨삭에 감사했다. 함께 리더과정에 있는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생각의 범위가 확장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