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직막장의 동시성 개념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여러번 읽어야 그 개념을 잡을 수 있을거 같다. 인간의 정신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연결되었음을 말하는 것 같은데 확실히 개념이 잡히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간에 책 한권을 끝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ㅎㅎ 혼자였으면 절대 읽을 시도 조차 내지 못했던 책을 "함께 읽기"의 힘으로 읽어낼 수 있었던 거 같다.
운영자님의 따뜻하고 세심한 격려와 참가자들의 다채로운 단상으로 책 한권을 풍성하게 읽은 느낌이다. 이번 장에서 읽은 내용 중에서 "융은 인간 삶의 의미는 인간 스스로 의식을 수용하는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었다고 보았다." 라는 문장이 마음에 크게 다가왔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인생이 천국일 수 있고 지옥일 수 도 있다. 스스로 의식을 수용하는 능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다.
5기 서**
우리가 흔히 ‘영적’ 이라고 할 때 융이 바로 그 ‘영’적인 사람이다 싶다. 그래서 자신의 이론이 종교적 신비주의적으로 비춰지는 걸 염려했기 때문에 과학적 증명에 더 집중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관심이 생겨 이 번 주부터 카를 융 최후의 자서전이라는 《카를 융 기억 꿈 사상》을 읽기 시작했다. 자신의 사상을 좀 더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융의 연구 과정과 융의 영혼의 지도로는 짐작할 수 없었던 인간으로서의 융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절반 정도 읽은 지금까지 중 인상 깊은 것은 여성 피분석자에 대한 융이 태도이다. 융은 여성 피분석자와의 대화에서 얻은 것들이 치료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힘을 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의 생애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성과가 있었던 대화들은 이름 없는 사람들과의 대화였다.’(272쪽) 라고 적었다. 이 말만으로도 ‘융’을 읽는 이유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시작으로 융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이어지게 되었다. 함께 읽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5기 장**
한 달 동안 한 권의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삶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아직도 가야할 길>도 그랬고 이번 <융의 영혼의 지도>도 그랬다. 일상을 살면서 이토록 오랫동안 나의 무의식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나의 그림자, 나의 페르소나, 나의 아니무스, 나의 원형 등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렇게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아서 좋다. 이게 심리학 책읽기의 매력인 것 같다. 알듯 모를 듯한 개념들이 많아서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의 세계를 상상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시간이 매우 의미있었다. 앎을 향해 나아가는 뿌듯함이 있다.^^
한 달 동안 책읽기를 이끌어주신 동주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성실하게 코멘트 해주시고, 질문을 통해 책이 체화 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따뜻했다. 다음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질문에 답해보고 싶다. 함께 참여해하시는 분들 덕도 본 것 같다. 끝까지 참여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끝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드린다.
5기 허**
아마도 혼자 이 책을 읽었으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쉬운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석심리학자로 그리고 융의 이론에 대한 용어들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정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새 잊어버리겠지만^^ 나에게 오는 갈등과 좌절은 나의 자아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말에 위로도 받았고, 인생 후반기에 삶의 의미를 어떻게 두어야할지에 대해서도 또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나는 인간이기에 '잘 살아야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매일매일 발췌를 하고 단상을 적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발췌와 단상을 통해 나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성찰'인데 이번 책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함께 하시는 샘들의 단상은 모두 읽을 수 없었지만 신동주 선생님께서 써주시는 글은 빠짐없이 읽었다. 한 글자 한글자에 정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30일간의 작은 행복이었다. 감사한 마음 간직하겠습니다.^^
5기 민**
모든 책이 그렇지만, 특히 심리학 1도 모르는 나에게 <융의 영혼의 지도> 함께 읽기는 더욱 큰 도움이 되었다. 발췌는 했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기에 동주샘의 코멘트는 '성찰과 용기'가 되었고, 다른 샘들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시간은 내지 못했지만 낮밤으로 주중주말로 톡방에 올라오는 발췌와 단상들은 눈요기와 자극이 되었다. 이 책을 계기로 융의 <아이온> 읽기를 해보고자 구입하였는데 혼자 읽기라 더디겠지만 융의 자기self에 반 걸음 더 다가가고자 각오를 다져본다.
5기 송**
<융의 영혼의 지도> 함께 읽기가 드디어 끝났다. 중간중간 막히고 마지막엔 약간 뜨악하지도 했지만,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왜 내가 그토록 '그림자'에 사로잡혔는지 너무나 이해가 되었다. 더이상 페르소나만으로만 살아남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렸던 모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에 들었던 생각이 있다. 나는 언제까지나 완성형이 아니라는 것, 불완전한 모습 역시 성장의 단계에 있던 것이라는 것, 그러니 그런 내 모습을 비난하지 말고 잘 안아주어야 한다는 것. Love Myself라는 말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페르소나는 나쁜 것인가? 가짜 나인가? 아니다. 그 또한 나다. 그림자를 나로 인정하는 것만큼 페르소나를 나로 인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페르소나=자아로 동일시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페르소나를 만들며 사회화되어가는 나, 그림자를 인식하고 인정해가는 나, 무의식의 세계를 받아들이며 조금씩 넓어지는 나....... 그 모두가 나다. 그리고 그것은 인생의 각 단계를 건강하게 수행할 때 가능해진다.
그렇게 생각하니 과거의 미숙했던 나, 그것을 미워했던 나까지도 안아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까칠하고 발끈하고 투지를 불태웠던 나 덕에 자아는 세상과 맞설 힘을 길렀다.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나 덕에 그림자를 만나볼 기회를 얻었다. 내가 비록 완전한 인간은 아니지만,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 그것이 이 책이 내게 선물해준 가장 큰 깨달음이다. 그것을 위해 하루하루 감사히 열심히 '깨어', 나를 살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끌어주신 동주 선생님 감사합니다. 함께 읽어주신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어요^^
5기 황**
융의 영혼의 지도..비록 한 권의 책이지만,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희노애락애오욕을 잘 다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생 전반부를 마무리하며 인생의 과도기에 있는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우연의 일치일까? 아님 4주차 질문의 ‘동시성’의 경험일까? 불과 1년 전(2019년 2월) 나는 일에 지쳐 영혼과 정신이 메말라 있었던 때, 간절히 바라길 독서와 글쓰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그 때는 꿈 같은 일이었다. 딱 1년이 흐른 오늘, 그 일들이 실재로, 현실로 일어났다. 글쓰기의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과 독서 토론 모임을 1년간 지속하고 있으며 숭례문학당이라는 신세계를 만나 그 동안 읽지 않았던 책들(코스모스, 유발하라리외 고전들), 글쓰기 모임들로 인해 나의 영혼은 매우 충만한 상태다.
그렇게 책을 읽어 가면서 나를 탐구 하는 과정에서 작년 11월, 고혜경님의 ‘나의 꿈 사용법’과 강의를 듣게 되었고, 정여울님의 칼럼을 통해 융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나는 융 관련된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다 숭례문학당 홈페이지에 들어갔고, 마침 2020년 1월 시작을 심리학 함께 읽기에, 이 책이 있었다. 꼭 나를 위한 ‘함께 책읽기’ 였다. 나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 책, 세 아이들의 방학임에도 열심히 읽어나간 것 같다. 인과성이 없지만 진정 바라는 일, 그것이 진정성을 두는 일이라면 무한한 힘을 가진 우주는 알아 주는 것 같다. 그 힘을 믿는다.
이후 인생 후반부는 이 책의 동기부여 되어 나의 내면 세계를 탐구해 가리라. 페르소나와 그림자, 콤플렉스, 그리고 내안의 아니무스. 이 모든 것이 나 임을 인정하되 수용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지속적인 객관화와 더불어 만다라등으로 명상하기, 이들이 서로 순환하여 자아가 회복, 재생된다면 융이 말하는 의식의 고양, 즉 개성화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융이 말하는 의식의 단계(특히5단계)들을 꼭 경험하여 근사하고 아름답게 나이들어가고 싶다.
드디어 머린 스타인의 융의 영혼의지도를 완독했습니다~
심리학도가 아니기에 심리학 용어와 개념들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동주샘과 함께 읽어간 회원님들 덕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읽기를 넘어 발췌와 단상을 적을 때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읽은 내용을 되새김질하고, 단상을 쓰는 과정에서 이해가 더 잘 되고 내 자신을 더 깊이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동주샘의 심도있는 질문은 나를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달간 영혼의 지도로 내면의 바다를 헤어친 듯 합니다. 좀 더 나은 인간이 된 듯 하여 뿌듯하네요.
융의 영혼의 지도를 함께 읽어간 동주샘 비롯한 회원님들의 앞으로의 내면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
5기 이**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발췌 및 단상도 꾸준히하고 주별 질문도 답하며 성실하게 참여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동주 선생님께서 이끌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완독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한 사람의 정신 세계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담겨있는지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판단할 때, 아이들을 교육할 때, 무지로 인해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는지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의 정신 세계와 현재의 단계에 관심이 갔습니다. 페르소나와 그림자가 잘 통합되어 있는지~ 무조건 억압하고 싶지도 않고 자유롭고 싶지도 않습니다. 중간점을 찾아 남은 삶을 누리고 싶네요^^
5기 강**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압박감이 생각나네요. 살짝 넘겨보니 생소한 용어들과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글들..어떻게 끝까지 읽을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페르소나' 라는 단어하나가 이 책을 완독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제게 주었어요. 어느 부분은 내가 책을 읽은 건지 의심이 들정도로 머릿속에 안개가 자욱했는데 중간 중간 과학관련 특히 물리이론이나 과학자 이름이 등장할 때 반가운 마음에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발췌와 단상을 글로 적으며 복잡했던 마음이 정화되었고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신동주 선생님의 따뜻한 코멘트는 지친 제게 위로가 되었고 칭찬 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아이들 방학이어서 개인 시간을 내기 어려워 정말 힘들게 읽었는데 완독하고 나니 정말 뿌듯하네요^^
5기 나**
혼자 읽었다면 절대 완독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1월에 인사이동에 여러모로 바빴지만 모두가 열심히 올리는 글을 읽고 매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진도를 따라가다 보니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어디선가 들어본 심리학 용어들에 관해 조금은 정확히 읽을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좀 더 자신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습니다.
매 주 올라오는 단상을 통해 한 번더 책에 관해 생각해 보고, 글로 남겨본 시간도 뜻깊었습니다. 함께 책 읽은 동료들과 신동주 선생님께도 감사 인사 늦었지만 드립니다.
5기 김**
이번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좀처럼 넘어가지 못하는 나의 책 일기 습관때문에 시간을 오래 들여 읽어야 하지만, 함께 읽는 다는 책임감으로 읽었다. 아마 함께 읽지 않았다면 포기하고 책 위로 먼지가 소복히 쌓여야 다시 읽기 시작했을 것 같다. 선생님을 포함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5기 서**
책 제목에 끌려서 신청했다. <심리학 읽기>에서 만났던 <아직도 가야할 길>이 준 큰 진한 여운 때문일 수도 있다. <융의 영혼의 지도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라는 신동주 선생님의 말씀에 약간 긴장하며 출발한 영혼의 지도 탐색. 평생 길벗이 될 정신세계의 대략적 윤곽을 더듬어 본 경험이었다.
융이 이런 분일 줄 생각도 못했다. 심리학의 거목이면 과학자이지 않은가? 융는 과학자이며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머리 스테인은 융을 ‘창조자’, 그의 방대한 연구를 ‘예술품’이라 칭한다. 생물학, 철학, 물리학을 아우르는 개념들, 융의 경험과 창조적 직관이 어우러져 있는 그의 영혼의 지도는 미로 같은 인간 정신 그 자체를 조금이나마 가늠하게 해준다.
머리 저 꼭대기 위에서 맴도는 추상적인 용어들. 그들 중에 가장 강하게 다가온 개념은 단연 페르소나와 그림자. ‘자신을 자비롭게 보라’는 전통적인 지혜의 말씀들을 머리에 담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둥둥 떠 있었던 메시지가 조금 더 명확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모자라고 그 부족함에 부끄럽다.’ ‘밖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불필요한 분노가 있다.’라는 생각이 늘 떠나지 않는다. ‘페르소나와 그림자를 통합하고 한 걸음 뗄 수 있는 상징을,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 도움의 손길. 나에게는 어떤 상징을 줄 수 있을까? 내 속의 부끄러움, 두려움, 분노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통합의 공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분열되지 않고 나를 통합할 때 나를 살 수 있을 터. 엄마로서 직업인으로서 나를 살 때. 아이들도 자신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말씀을 계속 떠올리고 싶다.
5장을 읽고 곁들여 읽었던 책,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분열된 자신의 모습에서 온전함으로 가는 영혼의 여행을 거친 저자의 독백에서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통합, 새로운 상징을 보았다. 교사의 교사라고 불리는 저자가 깊은 우울증을 거치며 나지막하게 내뱉는 말들. ‘이제 나는 나 자신이 약함과 강함, 약점과 재능, 어둠과 빛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안다. 이제 나는 완전해진다는 것이 그 중 어느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임을 안다.’ 융이 말해 준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통합은, 저자에 대한 팬심으로 우연히 집어든 책의 구석구석에 은은하게 드러나 있었다. 내가 가장 필요한 메시지인 탓에 격하게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작년부터 시작한 숭례문 학당의 <심리학 읽기>. 개념이 추상적이고 심각하여 무거운 책이든, 구체적인 사례가 가득하여 술술 읽히는 책이든, <심리학 읽기>를 오랫동안 같이 하고 싶다. 늦어지는 단상과 발췌에도 따뜻한 응원을 늘 해주시는 신동주선생님과 같이 읽기를 하는 분들의 열의가 나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 기대되고 설렌다.
5기 염**
이번 겨울을 코스모스의 별과 내면의 별을 찾아 긴 상상 여행을 다녀왔다. 두 책 모두 나에게 큰 충돌이었다. 책에 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를 하면서 늦은 밤까지 그 날의 숙제를 해낸다. 시험 공부가 아닌 순수한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하는 공부는 진짜 여행이었다.
빅뱅부터 시작한 코스모스, 어느 날 지구가 생기고 단세포에서 시작된 생명, 결국 지구의 모든 생물은 같은 뿌리라고 설득을 한다. 국경이 없는 지구인이라는 큰 그림 속의 우리는 같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칼 세이건은 말한다. 몸 뿐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같은 구조로 태어났다고 말하는 칼 융을 따라 나의 정신 속으로 들어갔다.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자아(Ego)가 주인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내 맘이 내 맘이 아니었다. 거대한 무의식이란 괴물이 날 조정하고 있었다. 어두운 그림자(Shadow)를 아는 척하자 친구가 되어 마음의 짐을 덜고 가벼워졌다. 그 다음 나는 집단 무의식과 마주쳤다. 이 속엔 급이 다른 멋진 친구가 있다. 흔히 내 안의 예수, 또는 부처라고 하는 인간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내재된 존재다. 내가 할 일은 자아가 이 무의식과 통합하여 전일화를 이루고 자기(Self) 실현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개성화 과정이라 한다.
왜 이 과정을 개성화라고 하는지 처음에는 의아했다. 집단 무의식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내용이 프로그램되어 있어 개인의 고유한 성질과는 정반대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해보니 이것과 통합하는 자아는 각각의 개성이 있어 다른 자기를 드러낼 것임을 알았다.
오늘 아침 책 한권이 그냥 내게로 왔다. 동시성의 현상처럼. 그 책은 머리말 앞에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의 다음 글로 시작한다.
"수학적 발견의 생산과정은 심리학자들에게 가장 흥미를 끌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과정은 인간 정신이 외부 세계에 의존하는 일이 거의 없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일 수학적 사유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기에 이른다면 우리는 인간 정신의 심연에 도달할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수학자 아다마르가 1975년에 쓴 <수학 분야에서의 발명의 심리학>은 수학자와 과학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하며 문제를 풀는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나도 융의 책을 읽으면서 무의식이 자아에게 보상하는 예기치 않는 영감(직관)들이 궁금하였다. 그저 우연인 건지, 자아의 긴 몰입 후에 무의식이 선물처럼 주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그런데 이 물음에 답해 줄 책이 스스로 내 눈에 들어왔다. 우연히 방문한 친구 집에서.
머리 스타인도 체험을 통하여 융의 이론을 제대로 인식하였다고 고백한다. 나도 이제 이론으로 배운 개략적인 구조에 내용을 입히며 체험의 단계로 전진해보자. 내가 이 세상에서 만들 자기의 모습은 무엇일까?
신동주 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 매일의 응원글에 큰 힘을 얻어서 완주가 가능했습니다. 멋진 세상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에 펼쳐질 세상 구경도 기대가 됩니다... 행복하세요.
5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