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고 싶은데 무엇을 써야겠는데, 써지지 않을 때 30일 글쓰기를 만났다. 매일 아침마다 코치님이 글감을 주시면, 그냥 무심코 넘겼던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처음에는 단상에만 그쳤던 글들이 점점 풍부해졌다. 주어진 글감을 가지고 쓰면서 점점 쓰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혼자 쓰면 쓰지 못했을 것을 누군가와 함께 쓰고 쓰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공감, 위로, 자극을 얻기도 했다. 글쓰기 습관이 들지 않아 몇 번 글쓰기를 놓쳤던 적도 있는데 30일 글쓰기를 3번째 함께하며 이제야 조금 글쓰기를 습관처럼 들이고 있기도 하다. 내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30일 글쓰기에 감사한다.
-3기 A-
* 결심과 함께 시작한 여러 가지 일들이 그랬듯 이번 30일 글쓰기 역시 처음의 마음보다 불성실했고 꾸준히 해보자는 다짐도 많이 지키지 못했다. 밤쯤이 되면 부담이 커질 때도 있었고 전날의 나에게 실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내가 이렇게라도 글을 쓸 생각을 하고 실제로 몇 줄이라도 끄적였던 때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당연하게도 완벽한 30일은 아니었지만 전보다는 조금이라도 성장한 한 달이 된 것 같다.
글쓰기 수업을 듣고 그 수업의 연장으로 택한 글쓰기였다. 글쓰기 수업에서 그랬듯 검열 없이 자유롭게 뭐가 됐든 일단 써보자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처음에는 남들이 의식도 되었지만 점점 더 쓰고 싶은대로 써보게 되었다. 함께하는 분들의 글을 읽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비슷한 고민과 취향, 좋은 문장들을 만날 때 반갑고 즐거웠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이런 모임이 처음이라 어색하고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주어지는 글감대로 쓰는 게 앞으로의 글쓰기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쉬운일은 아니었다.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이라 어떤 주제든지 쓸거리가 많을 것 같았는데 막상 떠오르는 게 없는 주제들도 있었고 그런 부담에 글을 못쓴 날들도 꽤 있었다. 결국 과신과 욕심이 걸림돌이 된 것 같다.
벌써 또 한 달이 지났다. 시작하고 끝을 잘 못내는 나도 크게 마음엔 안들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내가 그보다 못난 걸 안다. 끝이라고 생각하니 다시 시작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괜히 마음이 편안하다. 오늘은 조금 더 가볍게 하루를 끝내는 느낌도 들고. 앞으로의 글쓰기도 거창한 계획은 없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냥 일단 쓰는 게 글쓰기의 왕도인 것 같다
-3기 B-
* 혼자가 아니라 힘이 나는 글쓰기였다. 모두 함께 시간을 내어 마음을 내어 글을 써보는 시간이 인생에서도 글쓰기에서도 혼자가 아닌 것 같아 힘이 났다. 그리고 다양한 생각과 마음들을 만나는 기회도 책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은 의식이 되었지만 최대한 참여자들과 운영자를 의식하지 않고 쓰고자 했다. 일기장에 내 마음과 생각을 차곡차곡 써내려가듯이 내가 아닌 것은 하나도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하나도 거짓 없는 나를 만난 것 같아 부족하지만 더 애착이 가는 글들이고 또 글쓰기 추억이 된 것 같다.
삶과 독서, 글쓰기는 세트라고 생각한다. 삶을 살아내는 것은 쉬운 것만은 아니라서 독서를 통하면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것이 많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하고 또 성찰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서 그런 삶을 더욱 잘 포착하고 되새기게 할 수 있다. 독서도 글쓰기도 나의 인생의 좋은 친구로 삼아 함께 살아갈 수 있길 바래본다.
-3기 C-
* 결국 글을 쓰지 않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별 대단한 존재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뿐이었다. 글로 남겨지지 않은 한 달은 그저 빈 공간이었다. 공허했다.
30일 글쓰기의 장점은 ‘초고’라는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도 된다고 허락받은 공간. 다른 사람의 비판이나 평가의 두려움에서 자유롭게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써다 된다고 했다. 정리되지 않은 지금의 혼란스러움도 글로 남겨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단은 쓴다. 글은 계속 써야겠다고 결론지었다.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계속 쓰다보면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 모든 일들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나는 무엇을 얼마나 아는 사람이 되려고 이렇게 여러 가지 일들을 겪는지 모르겠다. 사실은 그냥 아무 것도 모르고 싶고, 그저 행복하고 싶다. 어쩌면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인 듯하다.
3기 D
함께 읽거나 쓰는 만남은 늘 특별합니다. 특히 글로 만나는 만남은 더 그래요. 매일 쓰기 자체의 힘, 함께 하는 힘, 이 두 가지가 합쳐진 <30일 매일 글쓰기>는 기수를 거듭할수록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백 일, 일 년을 매일 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하지만 30일도 그보다 덜 하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30일을 거의 매일 쓰는 일은 쉽지 않아요. 어떤 경우에는 조금 몰아서 쓰게도 되고요. 하지만, 매일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그것을 문자와 문장이라는 실체로 드러내는 것. 그런 글쓰기는 하루하루 내 삶의 생명을 더하는 것과도 같은 듯해요. 함께 글을 쓰면서 만난 분들은 참 사랑스럽습니다. 각자의 삶을 조금씩 보여주시는 용기도 멋지고, 그걸 나누며 서로를 향한 위로와 응원이 커지는 걸 느끼는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 <30일 매일 글쓰기> 팀의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고 혼자 애정이 커지고, 응원이 자라는 마음 참 많이 느꼈어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행자 신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