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참여 후기
2019년 12월20일부터 2020년 3월6일 조지오웰의 전작읽기의 끝이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의 끝을 샘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통과하였다. 시작할때만 해도 일주일에 한권 읽는 걸 가볍게 생각했다.보통 하루에 3권씩은 돌려 읽고 있었기에 한권 더 추가로 읽는다는 건 크게 부담되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조지오웰의 사상들은 나에게 많은 걸 요구했다. 제국주의의 폭력성고발,파시즘의 본질,자본주의와 지식인들의 허위, 노동자계급에 대한 계몽,가난이 주는 삶의 비루한 한계,이데올로기의 모순,선택불가피한 아나키즘적 사고,인간의 이중성,완벽이 아닌 순간마다 최선의 선택,순수한 진정성,자연친화적 삶,재야의 고수로서 고독한 삶 등등 이 다양한 사상적 깊이들을 이해하기엔 나에게 많은 집중력과 시간을 요구했던 것이다.
12권 모두 오웰이 온몸을 부딪혀서 겪어낸 치열한 삶의 흔적들로 써내려간 진정성 있는 글들이기에 한줄한줄 읽어내려갈 때마다 그의 고뇌와 신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감히 다음 장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치열의 전쟁의 한복판에서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부조리한 사회상,시대상을 고발해내고 보통사람들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그날을 위해 목숨을 걸고 모두 권력에 저항하며,정치적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오웰처럼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글로 투영해낼만큼 정직하고, 순수하게 그리고 자신의 이상과 신념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려놓을 수가 있을까?
물론 인간의 모순적 이중성의 한계를 오웰도 갖고 있었지만 이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매순간 자신의 모든걸 버릴수 있을 정도로 최선의 선택을 해왔음을 알기에 그의 영국제국주의에 대한 이중적 잣대와 한계적 모순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
누구라도 자국에 대한 감상적 애국주의에서는 자유롭기 어렵기 때문이리라.애증의 관계라도 밑바탕에는 증오 이전에 어쩔수 없는 사랑이 깔려있는 것이다.
조지오웰을 대변하는 거창한 "글을 쓰는 목적,정치적 신념,정치적글쓰기의 예술적 승화 등" 말들보다, 비루해보일지라도 당당한, 나약하지만 부러지지 않는, 고지식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양심적 인간 조지오웰을 기꺼이 존경하게 되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한다.더불어 평생 어설픈 평화주의자로 살아온 나에 대해서 깊은 각성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번 전작읽기 아니었으면 이런 오웰을 반도 이해하지 못했기에 이 긴 터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게 해준 샘들과 민영샘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
-김현0
금요일 밤 9시에 시작하는 온라인토론 전까지 완독을 하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었다. 오후가 되자 눈이 침침해지고 시야가 흐릿해졌다. 금요일 자정이 되던 때가 떠오른다. 자정이 되자 휴대폰 대기화면은 금요일을 띄웠다. “어, 금요일? 목요일이 아니라구!” 아차 싶었다. 며칠 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쉬엄쉬엄 책을 읽었지만, 목요일과 금요일에 좀 더 노력하면완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목요일이 사라졌다. 어떻게 요일을 착각할 수 있는지 헛웃음이 났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자각이 들자, 눈이 빠져라 책을 읽었다. 새벽 2시가 되자 눈은 읽어도 머리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잠을 잤다.
금요일 아침이 되었다. 눈에 불을 키고 책을 읽었다. 아침을 만들어 남편의 출근을 돕고 나서 또 집중해서 책을 읽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고 또 책을 읽었다. 읽고 읽고 또 읽다가 60페이지를 남겨두고 지쳐버렸다. 잠시눈을 붙였는데, 눈을 떠보니 저녁 6시가 되었다. 아이의 저녁을 챙기고 또 책을 읽었다. 머리가 지쳤다고 보이콧을 하기시작했다. 아.... 몇 페이지만 더 읽으면 완독인데.....
책을 덮고 발제문을 열고 항목별로 의견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작성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9시 5분이란다. 부랴부랴 단톡방에 들어가보았다. 하룻동안 너무 많이 읽어서인지 단톡방의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 그때그때 나의 의견을 보냈다. 단톡방에서 하는 토론에서는 글쓰기를 할 때보다 더 강한 표현을 쓰게 된다. 온라인 토론이라서 말이 아닌글로 토론하는데도 글쓰기를 할 때보다는 더 구어에 가까운 표현을 쓰게 되고 더 강한 어조로 쓰게 된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토론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쫌 후련하달까.
어쨌든 토론을 무사히 마쳤다. 12번의 토론 중에 2번을 빠졌다. 한 번은 몸이 아파서 할 수 없었고, 또 한 번은 기분이 매우 저조해서 토론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었다. 총 10번의 토론 중에서 처음 토론을 제외하고는 흥미진진했다. 첫 토론은준비를 못해서 거의 의견을 말하지 못했지만, 그 외에는 미리 토론 준비를 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끌리는 대목에서글쓰기를 하기도 하고 발제문의 항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 중간에 한나 아렌트에 끌려서 한나 아렌트 정치사상에 대한입문서를 읽고 글을 쓰기도 했다. 글감이 끊이지 않는 12주였다. 그래서인지 무척 만족스럽고도 행복했다.
한 사람의 글을 집중해서 읽다 보면, 작가를 촘촘히 분석하게 된다. 한 작품만 읽는 경우와는 달리 이런저런 작품을 읽다보면 연대기별로 작가의 글이 변하는 과정을 관찰하게 되고 작가의 심리나 사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작품 하나를 읽고나면 그 전 작품들까지 재해석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래서 그 때 그 작품에서 그런 표현을 했음을 깨닫게 된다. 혹은 작품 간에 동일한 표현을 발견하기도 한다.
당연히 매주 한 권씩 읽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힘든 일을 해내고 나면 성취감이 크다. 그 성취감에 취해서 다음 책을읽을 힘이 생긴다. 한 주 한 주가 지날 때마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진다. 작가를 더 애정하게 되고, 작품을 더 애틋하게 어루만지게 된다. 때로는 작가처럼 쓰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 솟아오르기도 한다. 이런 재미에 전작 읽기를 하나보다. 마음 같아서는 이어서 전작 읽기에 도전하고 싶은데, 봄학기가 시작되어서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 전작 읽기는 여름 방학때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정말 행복한 12주였다. 땡큐 <조지오웰 전작 읽기>! 땡큐 김민영 작가님!
<조지오웰 전작 읽기>는 2019년 12월 13일부터 시작해서 2020년 3월 6일 종료되었다. 12주간 매주 1권씩, 총 12권의책을 읽고 온라인 토론을 했는데, 과정 운영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운영자는온라인 토론 하루 혹은 이틀 전에 발제문을 공유했고, 이 발제문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그 동안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왜 쓰는가, 한겨례출판 : 산문집(난이도 상)
2. 버마시절, 열린책들 : 소설 (난이도 하)
3. 동물농장,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 소설 (난이도 하)
4. 1984, 문학동네 : 소설 (난이도 하)
5 조지오웰, 고세훈, 한길사 : 작품 해설서 (난이도 상)
6.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이론과실천 : 산문집(난이도 중)
7. 위건 부두로 가는 길, 한겨례출판 : 르포 (난이도 하)
8. 더 저널리스트, 한빛비즈 : 산문집(난이도 중)
9. 카탈로니아찬가, 민음사 : 자전소설 (난이도 중)
10. 엽란을 날려라, 지만지 : 소설 (난이도 하)
11. 조지오웰 영국식 살인의 쇠퇴, 은행나무 : 산문집(난이도 중)
12. 조지오웰 수정의 야인, 박홍규, 푸른들녙 : 연대기식 작품 해설서(난이도 하)
-서은0
전작읽기도 온라인 독서토론도 처음이었는데 샘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더 열심히 읽고 토론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너무 아쉽습니다. 중간에 3번 빠진 거 혼자서 보충하겠습니다.-김정0
오웰을 읽는다는 것에 숭고함, 불금 온라인 토론의 비장함,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저도 혼자 자기주도학습으로 보충하려고요. -이혜0
조지오웰 전작 읽기는 나의 독서력의 역치를 끌어올려주었습니다 <카탈로니아찬가>가 그중에 젤 힘든 작품이었어요. -임정0
샘들 엄청난 설명과 사유. 정말 매번 감탄의 연속였어요. 저도 첫 온토였는데 과한 오웰였지만 최고로 보람된 시간였네요. -이혜0
추운 겨울을 오웰과, 오웰방 13분과 함께 보냈네요. 이 뿌듯함, 노트북에 고스란히 발췌와 논제로 책장에 수북히 꽂힌 오웰의 책으로 남았네요.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일상도, 마스크로 인한 불안도 오웰로 위안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히!! -이인0
2년에 걸친 오웰 전작 읽기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민영샘의 예리한 논제 그리고 명불허전 참여한 샘들의 명민한 사유를 배워갈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손녕0
조지 오웰에 대해 깊이 있는 배움을 나눈 시간이었구요, 많은 분들의 뜨거운 토론의 열기를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훌륭한 논제를 준비하시고, 책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이끌어가주신 김민영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리고, 함께 긴 시간의 소중한 독서의 기억을 나누어주신 채팅방의 모든 선생님들께도 더불어 깊이 감사드립니다-조영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