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김현성 <시를 안고 살았다>


퇴근길 인문학 <시 읽는 퇴근길>  


숭례문학당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퇴근길 인문학> 축제를 엽니다. 11월 1일(목)부터 11월 30일(금)까지 숭학당 창당 축제기간으로 정해서 강연회와 북토크쇼, 미니 콘서트, 대담 등이 펼쳐집니다. 

첫번째 행사는 10월의 마지막 밤에 전야제 형식으로 열립니다. '시 읽는 퇴근길'이 컨셉으로, <시를 안고 살았다>라는 주제로 북콘서트가 진행됩니다. 시집 <늦게 온 소포>, 에세이 <시 읽는 CEO> 등으로 잘 알려진 고두현 시인과, <이등병의 편지>, <가을우체국> 등의 서정적인 노래와 우리나라 대표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김현성 가수를 모십니다.    


고두현 시인의 <늦게 온 소포>
김현성 작곡의 <이등병의 편지>

"낯선 행성에 내린 것이 이런 풍경일까?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인처럼 건조한 먼지바람이 흩어지는 논산훈련소에 내가 있었다.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누런 종이에 포장했다. 

천천히 집주소를 적어내리는데 마음이 뭉클하다. 아들의 그 소포를 받으며 어머니는 낙엽 진 나무처럼 휑하시리라. 유품 같은 한 덩어리의 소포, 담긴 옷가지에서는 아들이 살아온 냄새가 배어 있다."

한겨레 -  노란빛 유자 아홉 개의 노래






“시를 읽으면 뭐가 좋아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시 읽기의 네 가지 유익함’이란 말로 답하곤 한다. 첫째는 ‘몸과 마음을 춤추게 하는 리듬(운율) 의 즐거움(樂)’이고, 둘째는 ‘마음속에 그려지는 시각적 회화의 이미지(像)’다. 셋째는 ‘시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說)’다. 넷째는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감성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공감각적 상상력(想)’이다. 

이들 네 요소가 시를 읽을 때마다 우리를 즐겁게 하고, 꿈꾸게 하며, 호기심 천국으로 인도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시는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문학 장르다. 같은 어휘를 쓰는데도 산문의 문장과 느낌이 다르다. 함축과 생략, 비유와 상징의 묘미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수많은 말줄임표를 보내는 비밀서신 같기도 하다. 

ㅡ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고두현, 쌤앤파커스) 서문 중에서 

잉크가 채 마르지 않은 고두현 시인의 따끈따끈한 신간을 10월의 마지막 날에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시노래의 장인이자 훈련소 입영 청춘들의 영원한 애창곡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 가수를 함께 모십니다. 





행사 안내

일시 : 10월 31일(수) 저녁 7시 30분
장소 : 숭례문학당 3층
회비 : 1만원 
문의 : 전화(02-318-2034), 이메일(event@rws.kr)


고두현 시인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자 시인이다. 시와 경영의 의미를 접목한 베스트셀러 《시 읽는 CEO》로 기업에 인문학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독서경영’이라는 용어를 신문에 처음 소개했으며, 책 속의 지혜로 창의성을 키워 주는 ‘독서경영 전도사’이기도 하다.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했다. ‘잘 익은 운율과 동양적 어조, 달관된 화법으로 서정시 특유의 가락과 정서를 살려 전통 시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라디오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시 읽어 주는 기자’, ‘책 읽어 주는 시인’으로 독자와 함께하고 있다.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시 산문집 《시 읽는 CEO》 《옛 시 읽는 CEO》 《마흔에 읽는 시》 《마음필사》 《사랑, 시를 쓰다》, 독서경영서 《독서가 행복한 회사》 《미래 10년 독서》를 펴냈다.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김현성 가수

「이등병의 편지」와 「가을 우체국 앞에서」로 KBS아름다운노랫말상을 수상하였다. 세 권의 시집과 노랫말 창작론 『오선지 위를 걷는 시인들』, 노랫말 필사책 『펜으로 노래하다』를 출간하였다. 음악극 「오세암」 「그 사내 이중섭」 「윤동주 — 별을 스치는 바람」 등을 작곡·연출하였다. 그동안 낸 음반으로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시를 노래한 『몸에 좋은 시 몸에 좋은 노래』 시리즈를 비롯하여 『그 사내 이중섭』 『산책』 『고요한 기쁨』 『무소유의 노래』 『윤동주의 노래』 『보고 싶다 정선아!』 고두현 시가집 『어머니와 시와 남해』 등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 현재 노래의 인문학 대표이자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 부회장이다.